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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어렵지 않아요

초견 좋아지는법

 

어떤 사람은 처음 보는 악보를 보고 끝까지 연주나 노래를 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처음 보는 악보는 당황하거나 익숙하지 않아 더듬거리거나 끝까지 연주를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처음 보는 악보를 끊기지 않고 끝까지 연주해내는 능력을 '초견'능력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초견 좋아지는 법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초견은 타고난 것일까?

 

주변에 보면 내 친구는 처음 보는 악보도 술술 읽어내며 초견인지 연습한건지 분간을 못할 정도로 치는 친구가 있는데.... 이런 사람은 피아노를 칠 때부터 이렇게 초견이 좋았을까? 초견은 절대 타고난 능력이 아니다. 

후천적인 노력과 훈련, 연습에 의해 발달되는 것이며, 현재 내가 초견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겁내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는 능력이다. 특히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에게 초견은 아마도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초견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초견은 어떤 능력일까?

 

초견은 언어에 비유하자면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자 신문이나 소설을 읽을 때 어떤 단어나 문법, 발음 기호 등에 얼마나 능숙하냐에 따라 처음 보는 영어 책이나 글을 유창하게 읽고 해석해 낼 수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반면, 영어 기초 공부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에는 처음 보는 영문을 해석할 때 사전을 찾는다거나 문법을 잘 몰라서 해석하는 데 오류를 범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같이 초견에 있어서도 같은 경우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화성적 지식이 부족해서 복잡해 보이는 악보를 금방 읽어내지 못하거나 그 화성이 가진 색채감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통틀어 '음악 언어'라고 정의한다면 초견이 좋아지는 법은 바로 음악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판단되어 질 것이다. 음악언어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음악의 3요소, 즉 리듬, 가락, 화성, 그리고 계이름과 음이름 잘 읽기, 시창, 청음, 각종 음악 기호들 등등.... 이것을 기초부터 탄탄히 공부한다면 나에게 음악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초견이 좋은 사람들의 특징은?

 

 

 

필자의 경우도 초견이 좋은 편에 속하는데 주변에 초견이 좋은 사람들의 몇몇 특징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교회에서 반주를 오래 했거나  다른 악기들의 반주를 오랫동안 해 온 경험이 풍부한 경우

특히 교회는 찬송가를 반주하기 때문에 4성부로 되어 있는 악보를 꾸준히 오랫동안 읽어오면서 피아노를 치고, 이러한 화성진행을 실수없이 실전에서 읽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당한 초견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랫동안 다른 악기들의 반주를 해 온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모르는 곡을 꾸준히 반주를 위해 새로 악보를 읽어나가야 하는 훈련이 쌓였기 때문에 비슷한 패턴을 발견하고, 화성의 흐름이나 음악 언어를 이해하기 쉬운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초견이 좋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 초견이 좋은 사람들의 특징 중 단점을 꼽자면 근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악보가 이미 눈에 다 들어왔기 때문에 더 연습을 하거나, 세심한 부분을 다시 읽어가며 손에 익숙할 때까지 끝까지 연습하고 붙잡고 늘어지는 근성이 약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악보를 한 번 읽고 나면 그 다음은 다시 치고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이건 주관적인 견해이니 참고만 하기 바란다.) 

 

 

 

 

초견 좋아지는 연습 방법이나 훈련은 어떻게? 

 

 

초견이 좋은 사람들의 예를 든 것은 바로 초견 능력 향상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함이었다. 그렇다고해서 지금부터 반주를 많이 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들이 쌓아온 경험이 초견 능력으로 이어진 것을 거울 삼아 초견이 좋지 못한 사람은 그들과 비슷하게 지금부터 연습하고 훈련해 나가면 분명히 초견은 좋아질 것이다. 음악 언어를 먼저 이해한 후, 그 이해를 토대로 내가 한번도 접하지 못한 악보들을 지금부터 하루에 단 1곡씩만이라도 악보를 읽다보면 어느덧 내가 초견이 좋아지는 레벨 상승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피아노 독주곡 악보는 좌절감을 줄 수 있으니 찬송가 악보나 피아노 반주가 나와 있는 3단 악보를 추천한다. 하나씩 완성해나갈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초견 훈련을 하다보면 처음 보는 악보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피아노 연주나 음악을 하는 것은 분명 타고난 음악적 감수성이나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 그를 뒷받침하는 기초적인 연습과 훈련이 없으면 그 사람은 절대로 훌륭한 연주자, 음악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오늘부터 한단계씩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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