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치인가 봐.. 또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박자를 못 맞추지?
박자 좀 제대로 잘 세 봐"
어렸을 적 학교 다닐 때부터 또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 박자를 잘 세지 못한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타박을 받는 사람이 많이 있다.
자신이 박자를 잘 세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리 흔히 많지 않은 것 같다.
분명히 음표가 가지고 있는 박자를 그대로 세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박자가 빨라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박자를 빼먹기도,
드물게는 박자가 느려지는 사람도 있다.
박자 잘 세는 법은 있을까?
음표에는 그 음표가 가지고 있는 박자의 수가 분명히 있다.
음악은 눈으로 보여지는 예술이 아니라 귀로 듣고 시간의 차이를 두고 흘러가는 시간 예술이기 때문에 이 흘러가는 시간의 속도, 즉 박자를 제대로 세는 것은 훈련하지 않으면 쉽게 몸에 베지 않는 것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 특히 박자를 잘 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 잘 세는 사람들까지도 헷갈려지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이럴 경우는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음표의 길이를 알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속도로 박자를 세지 못하는 경우, 두 번째는 음표의 길이를 잘 몰라서 박자를 잘 세지 못하는 경우로 볼 수가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우를 예를 들어 박자를 잘 세는 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 첫 번째, 음표의 길이를 알지만 박자가 빨라지거나 느려져서 박자를 잘 세지 못하는 경우
이런 경우는 음악에서 '고정박'을 세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고정박이란 음악의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일정한 박자를 유지하며 흐름을 타고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고정박이 일정하게 갖추어지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들다. 이미 세월이 많이 지나 몸에 배어있는 자신만의 박자와 빠르기가 있기 때문에 고정박을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지만 노력해서 안 되는 것은 없으니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그렇다고 해서 고정박이 나이 어린 유아들에게서 더 뛰어나다는 말이 아니니. 나이 어린 유아나 어린이들은 아직 자신의 몸에 베인 박자나 빠르기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고정박을 배우면서 몸에 익힐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고정박을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메트로놈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박자기라고도 하는 메트로놈을 이용해 내가 연주, 노래하고자 하는 음악의 빠르기를 기계적으로 환산해볼 수 있고 내가 어디에서 빨라졌는지, 느려졌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메트로놈에서 나오는 소리가 듣기 싫다며 일부 사람들은 멀리하기도 하는데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메트로놈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메트로놈은 1분에 해당 음표가 몇 번 연주되는지를 숫자로 나타내어 빠르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120이라고 하면 기본 4분 음표가 1분에 120번 일정한 박으로 두드려지는 속도를 나타내는 빠르기이다. 숫자가 적을수록 박자가 느리고 많을수록 박자가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메트로놈을 접하는 사람들은 적은 숫자, 즉 느린 속도부터 시작해서 내가 메트로놈이 없어도 일정한 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 두 번째, 음표가 가지고 있는 길이를 잘 몰라서 박자를 잘 세지 못하는 경우의 방법
이런 경우에는 간단하다. 음표의 명칭과 박자수를 익히면 된다. 그런데 왜 어릴 때 음악시간에 배운 음표들의 박자수를 아직도 잘 모르고 헷갈리고 있는 것일까? 4분 음표가 4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 우리는 음표의 명칭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부터 살펴보면 쉽게 음표의 박자를 잘 셀 수 있다. 음표 앞의 분 은 한자로 나눌 '분'자이다. 어떤 것을 나눴길래 분이라는 글자를 가져왔을까.
위의 그림을 보면 빨간색 점선으로 마디가 나뉘어져 총 4개의 마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걸 온전할 온 자를 써서 '온음표'라고 한다면 온음표는 4박 자라는 계산이 바로 나온다. 그렇게 약속한 온음표는 아래와 같이 표기한다.
자 그럼 여기서 온음표를 두 개로 나눈 음표는 ? 두 개에서 숫자 2 , 나눈다는 한자 분, 그래서 명칭은 2분 음표가 되는데 박자는 몇 박자가 되는지 아래 그림을 보자.
위의 그림에서 보면 온음표를 2개로 나눈 2분음표는 한눈에 봐도 박자가 두 박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약속한 2분 음표 기호는 아래와 같이 표기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온음표를 4개로 나누면? 명칭은 4분음표가 되고, 박자는 한 박자가 된다. (아래 막대 그림 참고)
이제 4분음표가 4박이 아니라 왜 한 박이 되는지 위의 그림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약속한 4분 음표는 아래와 같이 표기한다.
같은 방법으로 온음표를 8개로 나눈 음표가 8분음표, 16개로 나눈 음표가 16분 음표가 되는 것이다. (이하 생략)
점이 있는 음표는 점 앞에 있는 음표의 박자 더하기 점의 박자는 그 앞 음표 박자의 1/2 박이다.
2분 음표에 점이 있으면 명칭은 점 2분 음표, 박자는 2분 음표 2박 + 2박의 1/2 인 1 = 3박이 되는 것.
이렇게 오늘은 박자 잘 세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지금까지 박자를 잘 못 세어서 힘들어했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며칠 전 모 방송에서 봤는데 몸치 테스트를 한 결과 태어나면서부터 몸치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태어나면서부터 박치는 없다. 박자를 잘 세고 틀리지 않는 것은 연습과 훈련의 결과이지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박자에 대해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토대로, 내가 고정박이 잘 되지 않는 건지 음표의 박자수를 잘 모르는 건지를 잘 파악하여 '박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히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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