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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이야기

디지털 피아노 고르는 법

오랜 기간 피아노를 연주하고 연습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내온 피아노 선생님으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피아노 어떤거 사야 해요?" "디지털 피아노 어떤 게 좋아요?"라는 질문이다. 

30여년간 건반과 피아노를 다루고 있고 학생들과 부모님, 다른 선생님들과 피아노에 대한 소통을 하다 보니 연구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오늘은 피아노 선택을 함에 있어 선택 장애가 있거나 디지털 피아노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 보려 한다. 

 

왜 디지털 피아노를 사용하나요?

 

그건 아마도 공간적인 문제와 시간적인 제약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거의 대부분 가정과 학원에 어쿠스틱 피아노가 대부분 있어서 집에서도 저녁 9시 정도까지는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니,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초저녁에 피아노를 쳐도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피아노가 세상에 많이 나오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디지털 피아노가 좋은 건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피아노 연습할 때에는 어쿠스틱 피아노가 훨씬 좋지 않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듣는다. 관리가 잘되고 (조율이나 피아노 습도 조절, 현 관리 등등) 있는 피아노라면 터치감이나 음감 형성에 좋지만 요즘 디지털 피아노도 그만큼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디지털 피아노도 터치 조절(단계별로 설정도 가능)과 실제 어쿠스틱 피아노의 소리를 고용량으로 샘플링해서 실제 피아노와 같은 소리를 구현하는 모델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피아노 고르는 법

 

그럼 어떤 기준으로 디지털 피아노를 선택하고 골라야 하는지 더 혼란스럽겠지만 다음에서 기준들을 살펴보고 나에게 꼭 맞는 디지털 구입을 하길 바란다.

 

 

 

1. 터치감을 생각하자.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기준은 바로 터치감이다. 연주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입력되는 것이 디지털 피아노이기 때문에 절대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터치감(타건감)이다. 여기에는 터치 감도, 터치 커브, 벨로시티, 건반 잡음이라는 세부적인 요소가 있는데 어려운 용어라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터치 감도 -  Hard, Medium, Soft, Fixed와 같이 표현되어 있는 음원을 좀 더 세분화 한 정도를 말한다.

터치 커브 -  건반을 눌렀을 때 강약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말하는데 이때 연주자의 감정을 건반이 얼마나 잘 읽어내느냐의 정도를 말한다.

고가의 디지털 피아노로 갈수록 이런 단계가 의미 없을 정도로 세분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벨로시티 -  0부터 127까지의 강도가 있는데 이 벨로시티를 얼마나 잘 나타낼 수 있는 악기인가가 중요하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벨로시티를 연주 후 수정할 수 있지만 연주자가 실제 건반을 쳤을 때 나타나는 벨로시티와 수정된 벨로시티 소리는 전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터치감은 디지털 피아노를 고르기 전에 연주자가 직접 시연해봐야 본인에게 맞는 건반을 고를 수 있다. 

 

 

 

2. 음색도 매우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했던 세계적인 디지털 피아노 브랜드가 아주 많이 있는데 음색 또한 회사별로 다르다. 커즈와일(영창)을 제외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TJ 노래방의 음원칩을 이용하여 음색을 뽑아낸다고 하니, 100만 원 이하의 국내 제품을 생각한다면 굳이 발품 팔아서 들어보지 않아도 음색 하나만 샘플로 들어본 후에 선택할 수 있다. 

150만 원대부터 회사별로 음색의 특징이 있는데 브랜드 3가지를 예를 들어 설명해보면 가장 남성적인 소리가 나는 브랜드는 Roland, 그다음은 KURZWEIL, YAMAHA이다. (그래서 여성분들이 특히 야마하 음색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ㅋㅋ) 음색 또한 이런 정보만 믿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직접 가보지 못한다면 유튜브에 각종 회사별로 음색을 시연해주는 영상이 있으니 꼭 들어보고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3. 배송 및 A/S는 어떤지 

 

이 부분은 디지털 피아노뿐 아니라, 다른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도 적용되는 부분인데 특히 디지털피아노는 언제까지 무상 A/S가 제공되는지 그 기간도 따져봐야 하고,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국내에서 바로 A/S 가 되는지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4. 가격은 합리적인지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일 것이다.  브랜드 값이나 고가 제품만 고려하다가 세부 옵션이나 기능이 추가되어 쓸데없는 가격 거품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앞에서 말한 3가지 조건을 따져보면 대략의 가격을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하는지가 나올 것이다. 만약 그래도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같은 모델 중고 제품을 구입하거나, 각 쇼핑몰 별로 할인이 어디까지 되는지, 그리고 내가 선택한 모델이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그 모델과 같은 라인업 시리즈를 찾아보고 한 단계 낮은 것을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고, 마지막으로 병행수입 제품을 알아보는 것도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디지털 피아노 브랜드는 어떤 게 있나

 

세계적으로 아주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광고나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몇 가지 브랜드만 알려지는 경우가 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악기는 정말 좋은데 마케팅이 잘 되지 않아 알려지지 않아서 악기 관련 정보나 A/S 문제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떤 악기는 실제로 알고 보면 별로인데도 마케팅이 잘돼서 인지도가 올라가 많은 사람들의 인기와 제품 구매가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1. YAMAHA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 라인- 출처: 야마하 뮤직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2. KURZWEIL

 

 

커즈와일 디지털 피아노 - 출처 : 영창뮤직 홈페이지 

 

 

 

3. DYNATONE

 

 

다이나톤 디지털 피아노 : 출처 -다이나톤 공식 홈페이지 
다이나톤 디지털 피아노 : 출처 - 다이나톤 공식 홈페이지 

 

 

 

 

4. Roland 

 

 

롤랜드 디지털 피아노 - 출처: 코스모스 악기 홈페이지

 

 

 

지금 막, 피아노를 시작해서 연습을 하고 싶어서 디지털 피아노를 알아보는 분들, 밤에도 피아노 연주를 하고 싶은 분들, 어떤 분들이라도 디지털 피아노를 고를 때 참고한다면 분명 본인이 만족할만한 디지털 피아노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